동명초34 나들이 & 산행 & 모임들

청개구리들이 청량산 다녀왔어요~~

58자운영 2010. 11. 10. 11:31

 

 

 

 

가을 산행~

계절마다 나름대로 멋과 맛이 있지만 난 가을을 참 좋아합니다.

약간의 쓸쓸함이 베어있는 가을이 사람의 냄새를 많이 느낄수 있는것 같아서....

산행하기도 고운 단풍잎들을 만날 수 있는 가을 산행이 얼마나 좋은지....

 

오늘은 동명초 34 울 동기들의 산행이 있는날~

이번 산행엔 친구들이 많다고 어제 산대장님의 걱정이 이어졌습니다.

매번 가까운 산행만 하다가 이번에 제법 먼길을 가노라니 차량 문제도 그렇고~~

요즘 회사일로 엄청 바쁘다는데 울 친구들 건강 챙겨준다고 얼마나 수고를 하는지

매번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칠곡에서는 8시에 칠곡시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지난 월요일 걸레질을 하다 무릎이 뜨끔하더니 일어났다 앉기가 불편해서

병원 갔더니 우리들 나이가 이제부터 고장이 많이 난답니다.

나름 산을 다닌다고 다녀서 무릎 걱정은 안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고장이 자꾸 나네요.

무릎에 좋다는 영양제 맞고 물리치료 하고 약먹고 오늘 시험삼아 나서 봅니다.

 

집을 나서는데 안개가 자욱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과 내려 앉은 안개를 보니 새삼 세월이 느껴집니다.

유년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랑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 만큼이나

이쁘게 함께 물들어 가고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요.

 

회장님, 성태, 연순, 나

네명은 바로 칠곡 나들목으로 들어갑니다.

종수한테 전화를 넣었더니 거기도 호근이가 거의 다왔다며 지금 출발을 하려 한답니다.

우린 군위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동근이랑 호근이 밥은 내가 준비한다고 했는데

동근이는 떡을 종류별로 5팩을 사들고 왔습니다.

니는~    내가 밥 싸간다고 핸는데  와 ~???

 

아침을 안묵고 와서 사따~~     빨리 여러바라 머꾸로~~

 짭짭거리며 맛있게도 먹습니다.

 

가을걷이가 제법 끝난 들판을 지나 군위휴게소에 들러서

종수한테 어디쯤 왔을까 하고 전화를 넣었더니

호그니 절마 때메 미치게따 ~  길을 헤메다 인자 와가꼬 지금 출발한다.

쪼매마 더 기다리래이~~

 

동근이와 성태는 

잘 대따마~~   우리 여서 밥이나 묵짜 ~~  라며 밥을 시킵니다.

연순이랑 나는 옆에 앉아 밥먹는거 구경하고 ㅎㅎ

커피 한 잔씩 하고 있으니 그때서야 호근이차가 보입니다.

수원이 차, 종수차도 오고~

16명이 휴게소에서 만나 잠시 쉰다음 청량산으로~~

 

서안동 나들목에서 내려 35번 국도를 달리며 지나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별 달라진걸 못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입니다.

청량산 주차장엘 들어서니 여기도 얼마나 많은 산행객들로 몸살을 앓는지~~

인공으로 만든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그 열기를 조금은 식혀 주는듯 합니다.

 

이쁘게 물든 빨간 단풍나무들이 우리 동명초 34 친구들을

그 이쁜 손들을 한껏 벌려 품어 줍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 까지도 제법 걸어야 되다 보니

울 회장님은 벌써 땀으로 범벅입니다.

이래가지고 산행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동근아~   이래가꼬 하늘다리 건널 수 있겠나??

 

시바~~   하다가 안대마 니리오마 대지 머~~   랍니다.

 

등산로 입구인 입석까지는 너무 멀어서 우린 모정코스인 선학정에서 청량사로 향합니다.

일주문앞에서 단체사진 한 컷 찍고 가파른 산행을 합니다.

청량산은 3번이나 다녀갔지만 산꾼의집을 못 가봐서 이번엔 들렀습니다. 

산악 구조대이기도 하지만 약차를 손수 닳여서 내어 놓으신다는 얘기를

어느 책에서도 보고 TV 에서도 본터라 꼭 방문을 해보고 싶어서...

아담한 집과 아담한 뜰안에 약차향이 그윽하게 전해옵니다.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산꾼님을 가벼운 인사만 드리고 차 한잔 급하게 마시고 청량사엘 들렀습니다.

말 안듣는 아~들 16명 통제 하기가 버겁습니다.

울 회장님은 산꾼의 집도 안들리고 바로 청량사엘 갔나 봅니다.

머한다고 인자 오노??

어떤 모임이든 같이 행동을 해야 되는데 이렇게 혼자 달라빼놓고선 되려 큰소리는~~

호근이는 그 와중에 법당에 들러 절 한다고 올라가고~~

울 산대장 난감한 표정입니다.

 

겨우 16명이 만나  다시 오릅니다.

여기서 부터는 지난달 가야산 만물상처럼 줄을 지어 오릅니다.

전국의 산하가 산행객들로 몸살을 한다는게 실감이 납니다.

가파른 계단길이 답답함을 더합니다.

 

연적고개, 뒷실고개 능선에선 아예 멈춰 버렸습니다.

입석에서 올라온 산행객들과 합류하는 지점이라 그런가 봅니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이은 하늘다리가 유명하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나 봅니다.

 

능선에 올라 인원 점검을 하는데 울 회장님이 안 보입니다.

전화를 넣었더니  내~  아는사람 만나가꼬 니리가고 이따~~  

아는사람은 무슨 아는사람~~  오늘은 끝까지 갈끼다 하더니~~   그럼 그렇지~~

 

동근이가 빠진 우리 일행은 하늘다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하늘다리는 해발 800 m  지점의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한

길이 90m,  높이 70m, 폭1.2m 의 현수교량으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곳에 있답니다.

 

하늘다리에서 기념 한 컷하고 늦은 점심 자리를 찾습니다.

종수가 제법 좋은 자리를 찾았는데

오늘의 청개구리들이 다들 달라빼고 없네요.

결국 비탈진 곳에서 점심상을 풀었지요.

16명이 두팀으로 나눠서~~

어찌되었건 풀어놓은 점심은 진수성찬입니다.

순선이가 가지고 온 동동주랑 맛있게 먹고

두들마을을 지나 하산을 했지요.

 

혼자 내려와 있던 울 동근이~

차를 가지고 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부 친구들은 동근이 차를 타고 내려가고~~

 

나머지 친구들은 걸어 내려가고 있는데

수원이 전화가 옵니다.

혼자 낙오가 됐던가 봅니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단풍잎에 넋을 다 내어놓고....

오늘은 이래저래 청개구리들이 많았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은 고속도로가 엄청 막혀서

군위에서 국도로 내렸는데도 얼마나 막히던지....

피곤한 몸과 답답함을 달래주기 위해 울 산대장 종수는

하모니카 연주를 해 줍니다.

어릴 때 즐겨 부르던 동요곡들을 연주 해 주는데 얼마나 좋던지요.

그것도 다른차를 타고 가는 우리들에게는 핸드폰 동영상으로 해서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 산대장 수고가 넘 많았습니다.

 

하산주는 칠곡에 있는 춘희가게에서 하고

오늘 청량산 산행 

청개구리들의 즐겁고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산행에는 동기회에서 10만원의 찬조금도 있었습니다.

동기 산악회가 좀더 활성화가 되어 울 동명초34 친구들 건강 잘 챙기라고....

 

전 동근,    김 종수,   권 수원,   이 호근,   김 성태.

이 필분,    심 영숙,   권 정희,   신 외옥,   이 갑임.

김 현숙,    유 연순,   오 순선,   김 순자,   유 효순.

김 점숙이였습니다.

 

  

  

 

 

2010.    11.    7.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