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첫산행을 덕유산 향적봉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동명초34 울 친구들이 2012년 첫 산행이 있는날입니다.
덕유산 눈 산행이라 안그래도 기대가 큰데
서울에서 주병이도 산행에 참석한다고 하니
얼마나 고맙고 기다려지는지요.
내가 도시락을 싸 주기로 한 규홍이가 버너랑 라면을 가지고 간다고 해서
한결 수월한 맘으로 준비를 합니다.
간단하게 반찬 몇가지 준비하고
회장님 밥이랑 여유분 하나를 더 담고.
겨울 산행엔 뜨거운 물이 제일 필요하니 쌀뜨물 끓이고
보이차도 우려서 넣고 있으니 팔용이 전화가 오네요.
총무는 준비 다 댄나 ?
머타고 갈낀데 전화도 안하노??
당근 니가 날 태워 가야지~
안그래도 전화기 들고 있는데 전화가 왔구만~
국우터널 지났으니 빨리 나온나~
서둘러 옷 챙겨입는데
안입던 내의도 입어봅니다.
얼어 죽을까봐~ ㅎㅎ
완전무장해서 나섰는데
나의 필수품 카메라를 안들고 나왔네요.
아이고 이정신을~~
다시들러 카메라 챙기고
집앞에서 떡 찾고 팔용이랑 출발을 합니다.
연순이도 태우고 칠곡 나들목앞에 가니
산행 가기로 한 친구들이 다들 와 있네요.
예정에 없던 기석이도 보여 얼마나 반갑던지요.
칠곡에서는
지해, 성태, 동근, 규홍, 기석, 애자, 연순, 경희, 태숙, 점숙.
이렇게 10명이 7시 31분 칼출발을 합니다.
늘 그렇듯이 두류해물탕앞엔 산악회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네요.
그 많은 사람들중에도 울 친구들 얼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산대장 종수를 비롯해서 호근, 정락, 진호, 수원, 영옥, 정희.
이렇게 17명이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며
눈꽃속으로 달려갑니다.
아침밥을 잘 못먹고 오는 친구들이 많아서떡을 준비 했는데
울 회장님이 귤 한박스를 준비해 주셨네요.
거기다가 팔용이가 또 귤 한박스를 들고 오시고
하산주한다고 오뎅탕거리랑 김치전을 준비해 오셨답니다.
울 친구들의 정들이 이렇게 넉넉하네요.
준비해준 귤이랑 떡을 먹으며 울 동근이가 한마디 하네요.
우유는 안주나??
왠 우유?
떠글 조쓰마 우유도 조야지 몽메키 주께따 가시나야~~
옆에 앉은 규홍이가 더 가관입니다.
떠근 무라고 인는기 아이고 메치라고 인는기다
그라고 우유는 느그 마누라한테 돌라케라~~
이래 머스마들이 철이 없어가지고....ㅉㅉ
한적한 들과 겨울나기를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는 산들을 지나
거창휴게소에 들러서 잠깐의 여유를 보내고 있는데
울 성태~
성태가 평소에 다니던 함지산악회라고 칠곡에 있는데
산행일이 겹쳐져서
오늘 우리 산악회온다고 어떤 거짓말을 했나 봅니다.
그런데 등산복입고 딱 걸렸나 봅니다.
그리고 울 연순이~
연순이는 서방님이 함지산악회원이랍니다.
차량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으니
그림들이 나오지요? ㅎㅎㅎ
거기 산악회원들은 연순이를 보더니 다들 형수님이라고 부르네요.
세상 참 좁다는 걸 새삼 느끼며 무주로 다시 출발을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덜컹~
곧바로 울 영옥이~
팔용아~ 니 운전 똑빠로 안하나~~
팔용이가 지름길로 간다는게 그만 꼬불꼬불길을~~
히터는 있는데로 빵빵하게 틀어져 있었으니
완전무장해있는 울 친구들 다들 현기증이 날만 했지요.
히터 쫌 끄고 가자해서 가고 있는데
이번엔 울지해~
야~ 바께 함바라~
무주에 다완는갑따~ 공기가 하메 다르다 선선하다 그러체??
차 아네서 우에 바까테 선선한걸 다아노 하이고 참말로~
그거는 히터를 꺼서 그런기다 알것나~~
한바탕 웃고 있는데
주병이 벌써 도착했다고 전화가 옵니다.
울 종수~
주병이더러 곤도라 예매부터 해 놓으라고 하네요.
주말이라 1~2시간은 기다려야 된다고 하더라며.
우린 나제통문을 지나서 한참을 더 달려 겨우 무주리조트에 도착.
어디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는지 아찔합니다.
주병이랑 반가운 인사들을 하고 하염없이 줄서기의 연속입니다.
번호대기표가 있어서 새치기도 할수 없는데도 왜그리 더디기만 하던지.
산행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지는거 같았습니다.
두시간반을 기다려 겨우 곤도라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주병이 덕분에 시간을 많이 단축할수 있었지
주병이 아니였으면 아마 덕유산 산행이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겁니다.
며칠 날씨가 따뜻해서였는지
설천봉 주목나무엔 눈꽃들이 다 떨어지고 없네요.
바닥에만 눈들이 쌓여 뽀드득소리를 만들어 주네요.
우린 다들 아이젠, 스패치, 스틱등 완전무장을 하고
설천하우스 팔각정을 뒤로하며 단체 인증샷 한번 하고
향적봉으로 오릅니다.
향적봉은 역시 향적봉입니다.
이번이 다섯번째 만남인데 계절을 불문하고 바람이 매섭습니다.
오늘도 아래 날씨와는 거리가 멉니다.
칼바람에 사진 찍기도 어렵네요.
손이 시러워 두터운 장갑을 끼고 셔터를 누르려니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사람들도 많아서 대충 몇 컷 인증샷만 하고 서둘러 바로 아래에 있는 대피소로 향합니다.
눈밭엔 온통 등산객들~
그 틈사이 겨우 우리도 자리를 풀었지요.
겨울산행이라 풍성하게는 준비를 못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울 규홍이~
혼자서 라면 끓이겠다고 어제 버너도 사고
라면도 친구들이랑 나눠 먹겠다고 5봉지,
막걸리 3통이랑
물도 1.8리터 짜리 두병이나 짊어지고 올라왔는데
세상에나~
우리 밥 다~ 먹을동안 물 끓이다가
우예 한눈파는 사이에
버너의 불꽃 점화하는 코크가 타는 바람에
그만 라면 넣어보지도 못하고 접어야 한답니다.
우째 이런일이~
아~들 먹이기는 커녕 지도 못먹고~~
밥도 오늘은 여러명이 안 싸오는 바람에 남을리 없고.....
울 회장님~
역시 회장님이 괜히 회장님이 아닙니다.
라면 한봉지를 뜯더니 거기다 뜨거운 물을 붓고는
좀 퍼졌다 싶으니 규홍이를 줍니다.
규홍이는 끓이지도 않은 라면을 배가 고파여서인지 그걸 먹고 있네요.
배낭은 제일로 무겁게 들고 올라왔는데
배도 못채우고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규홍아~
담 부턴 하던대로 해라.
뭔 밥을 싸온다고~
하던대로 내가 싸 가꾸마 알았제??
우린 자리를 정리하고
되돌아 갈 사람은 다시 곤도라타러 가라고 하니
아무도 안 간다네요.
다들 백련사 쪽으로 산행을 한답니다.
동근이가 제일 걱정이 되는데 그냥 가겠다 하니 다들 안산하자고 하며 출발을 합니다.
아이젠을 했지만 눈길 내리막이라 조심 또 조심.
쉬엄쉬엄 쉬어가며 내려오는데
경희가 많이 힘들어 하네요.
백련사 까지만 내려오면 안심이 되는데....
거기서 부터는 평지 계곡길이니까.
배낭은 진호가 짊어지고
수원인 경희를 부축해가며
무사히 백련사에 도착을 합니다.
일부 친구들은 다들 내려가고
남은 친구들 몇이 백련사를 배경으로 한 컷 추가하고
지루한 무주 구천동 계곡길로 들어섭니다.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지나 삼공리 주차장코스가 8.5 Km 인데
백련사에서 6 Km를 더 걸어야 하니 그 길도 만만치는 않지요.
경희 걸음 속도가 점점 느려지니
친구들은 먼저 내려가고
진호, 수원, 영옥이, 내, 경희.
다섯명이 후미로 내려옵니다.
처음 이 길로 오는 친구들은 더 지루할겁니다.
내려와도 내려와도 끝이 없는 길 같으니까요.
경희가 너무 힘들어해서
지나가는 차가 있어서 세워봤더니
탈 공간이 없어 못 태워줘서 미안하다며 그냥 가 버립니다.
두어번 더 시도를 해 보았으나 여의치가 않아
그냥 그냥 내려왔습니다.
팔용이는
김치전 마지막 꾸꼬 이쓰니 빨리 오너라~~ 라고 전화가 옵니다.
정말로 마지막 김치전이였네요.
배고픈차에 얼마나 맛이 있던지 게눈 감추듯 그냥 넘어가버립니다.
팔용이랑 태숙이가 끓여준 오뎅탕이 일품이였습니다.
두그릇이나 먹었네요.
밖에서 달달 떨며 먹는 오뎅탕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시간은 벌써 6시를 넘어있구요.
우린 자리를 정리하고~~
주병이한테
아침에 예매한 곤도라 비용을 주니까 한사코 안받는답니다.
그동안 참석하고 싶어도 멀기도 하고 맘만 있었는데
이렇게 만났으니 저녁이라도 사고 싶었는데
팔용이가 오뎅탕을 준비했으니
저녁 살 기회도 없고 그걸로 맘을 전하겠답니다.
멀리서 혼자 오느라 고생했을텐데
우리가 차비를 줘도 뭐할텐데 얼마나 미안한지요.
주병이의 고마운 맘을 따뜻하게 안으며
무주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 주병이랑 헤어짐을 하고
우린 대구로 출발을 합니다.
무주 갈때 길이 험해서
올때는 편한길로 잘 온다는게
더 험한길로 들어서
팔용이는 물론이지만 친구들도 멀미하는라 고생을 좀 했지요.
무주에서 영동으로~
칠곡휴게소에서 태숙이 내리고~
칠곡팀 먼저 내리고 성서로~
경희가 좀 힘들어 했지만
2012년 1월 산행 무주 덕유산 눈밭산행 잘 마무리 했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산행 참석자 ; 18명
종수, 지해, 호근, 동근, 수원, 진호, 성태, 규홍, 기석, 정락,주병.
연순, 경희, 애자, 영옥, 태숙, 정희, 점숙.
회비 ; 460,000 원
내역; 지해, 호근, 동근, 정락이 각 50,000원.
그외 13명 각 20,000원.
지출 ; 327,000 원.
내역 ; 차량비 ( 300,000원)
떡 (20,000원)
술 ( 7,000원)
460,000원 - 327,000원 = 133,000원
이월금액; 1,049,560
+ 133,000
__________
현잔액 1,182,560원
산행지 정하느라 늘 고생 많으신 산대장님 종수~
멀리서 오느라 늘 수고하는 지해회장님~
처음 참석하면서 곤도라비용까지 선뜻 후원해 주신 울 주병이~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2012. 1. 29.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