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57 가산 산행~~
오늘은 수창 57 울 동기들만의 산행이 있는 날이다.
오전10시 기환이의 식당에서 만나기로 해서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상혁 총무님의 전화가 온다.
은식회장님이랑 경희랑 서울에서 내려온 상화랑 같이 만나서 올거라고....
반가운 마음에 준비하던 손이 얼마나 빨라지던지~~
오이랑 방울토마토를 씻어 배낭에 넣고 초콜릿도 챙겨서 약속장소로 갔다.
키가 훤칠하게 큰 잘생긴 권 오준이가 제일 먼저 도착을 하고
우리반 6반 배구 선수였던 최 평림이도 오고 기환이도 오고 병국이도~
연이어 은식 회장님. 상혁 총무님, 성 경희, 서울에서 내려온 이 상화.
상화는 지난번 재경 모임때 1박2일을 같이 보낸터라 더 반가운 만남을 하며
평림이의 12인승 차로 9명이 신나는 출발을 했습니다.
몇명이 참석할지 몰라서 준비를 하지 않았던 김밥도 사고
물도 맛있는물 먹는다고 옥수수물도 사서 가산산성으로 ~~
빛고운 꽃들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인해
코끝이 싸아해짐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긴다.
가산산성도 산행 코스가 여러군데가 있다.
임도가 잘 나 있어서 산행길이 아주 가벼운 곳이라
대구 시민의 발길이 제일 많은곳이기도 한 팔공산의 한 줄기이다.
이 곳을 거의 매주 야간 산행 한다는 병국이는
임도 말고 치키봉으로 올라가면 시간도 단축할수 있고
전망도 좋다는 말에 우린 그 코스로 올랐습니다.
약수물도 한모금씩 마시고~~
조금 올랐는가 싶은데 기환이랑 평림이는 벌써 주저 앉는다.
너거 먼저 올라가라~ 난 쪼매 쉬었다 가께~~
능선에 올라 기다려도 두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올라오는 다른 사람에게 둘의 인상착의(??)를 얘기하며 못봤느냐고 묻고 있는데
평림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고 있다.
기환이는 그냥 내려가서 우리 기다리겠다고 했단다.
기환이가 없는 우리는 치키봉에 올라 기념 사진 찍고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김밥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동문으로~~
남쪽지방엔 벌써 피었을 진달래가
이곳은 아직 겨울눈을 달고 있다.
4월 말 쯤되면 이곳도 진달래 터널을 이룬다는 병국이의 얘기에
그때 다시 한번더 와 보자~~
하기사 팔공산 순환도로의 벚꽃도
서울 윤중로 벚꽃 필때보다 더 늦게 피는 곳이니 그러하겠지~~
성벽을 따라 동문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동문을 지나 우린 바로 하산길로~~
산 정상에 200여평이나 되는 넓은 바위가 장관인 가산 바위는 다음으로 미루고....
기환이가 많이 기다릴것 같아서 ....
내려오는 길에서 만난 복수초~
눈속을 뚫고 봄에 제일 먼저 핀다는 노~란 복수초.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복수초에 카메라 촛점을 맞추고.....
임도가 아닌 중간 중간 샛길을 가로질러 내려오니
혼자 외롭게? 기다리던 기환이가 우리를 맞이한다.
오늘 뒷풀이는 기환이 식당에서 하려고 했었는데
기환이는 이 좋은 곳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야지
왜 공기 나쁜 시내 까지 갈라고 카는데~~ 라며 팔공산 자락에서 하잔다.
그래서 이곳 저곳 얘기하다가 은식 회장님이 몇번 가본 곳이라며
한정식 잘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갔다.
마당도 넓고 조경도 잘 꾸며 놓았고
팔공산 자락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 좋은 이쁜집~~
이름도 산들바람이라고 이쁜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한복을 곱게 입은 도우미들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내어 놓는 정갈한 한 정식~
와인도 한 잔씩 곁들여~~
남자들은 화이트 와인
여자들은 레드 와인으로~~
왜 와인 색깔을 달리해서 주는지 그 이유는 물어보지를 못해서 모르겠고~ ㅎㅎㅎ
맛있는 음식에~
산행후의 상쾌함과 더불어 오는 시원함에~
술들이 정에 묻어 오고가고~
병국이의 입담에 우리 다들 넘어갔습니다.
자기집 가훈이 벌로 씨부리다가 맞으면 다행이고 아이마 그만이고~~ 란다.
아들래미가 어릴때 씨부리다가가 무슨뜻이냐고 묻는걸 지끼는거라고 했다나~~
그리고 중학교때 아이큐 검사에서 94가 나왔다나~
그래서 어딘가 모자라나 싶어 동산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했는데 이번엔 96 이 나왔다며
의사가 소견서에 주위가 산만하며 숫자 개념이 부족하나 사는데는 지장이 없겠다 했다며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며 웃기는데~~~
또 어릴때 풍선 불어서 팔아 먹었다는 이야기~
그 풍선이 아주 질긴 그리고 어마하게 큰 풍선???
그게 어른들이 쓰는 풍선이었데~~~ㅎㅎㅎㅎ
밥먹고 난 후 산수국으로 우려낸 차 (이슬차)를 주는데
그 차는 조금만 우려야 단맛이 적당한데
많이 우리면 단맛이 너무강해서 살짝 거부감이 드는 이슬차를
병국이가 마시더니 카운터로 간다.
뭐라 뭐라 하더니 자리에 와선 이 차가 무슨차인줄 아나 ~
이거 산수국으로 만든 이슬차 이잖아~~ 했더니
아이구~ 이거 외울라꼬 손바닥에 적어가~ 완는데~~
이렇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병국이의 입담에 시간가는줄 모르게.....
그리고 오늘 산행 모임에 배 명호가 오려고 했었는데
어제 갑자기 맹장염수술 하느라 참석하지는 못하고
마음만 보낸다고 20만원을 찬조 했다는 상혁이의 말에
명호에게 전화를 해서 수술 안부도 묻고 고마움도 전하고.....
카운터에 계산을 하려는데 여사장님이 나보고 나이를 묻는다.
58년 개띠라 하니 자기도 개띠라며 왠지 그럴거 같더라며 보기가 너무 좋습니다 한다.
난 초등학교 동기들이며 대구 수창출신이라고 하니
예??!!!!
우리 사장님도 수창 출신인데~~~ 그러면서 전화기를 들어 빨리 와 보세요~~
잠시후 이게 왠일이니???
우리 57회 동기고 4 반이었던 배 홍식 이란다.
어찌 이런일이~~~
반가움에 누구 누구 이름을 물어가며 어디 살았었고
맞다 맞다 그래 그래~
일어서려던 자리를 다시 앉으며 옛날 유년시절을 더듬으며 즐거운 시간을~
그냥 홍식이라고 부를게~~
홍식이가 정으로 내어놓은 와인에 이쁘고도 정겨운 추억을 다시 만들며
홍식이의 짝꿍님인 여사장님의 정식 소개도 받고.....
앞으로 우리 수창 57 모임에 꼭 참석하겠다며 몇번이나 약속을 한다.
마당에서 고향의 정들을 기념하며
홍식이 부부랑 아쉬운 작별을 하고 대구로 향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인연들이 있지만
오늘 이런 만남의 인연도 예사로운 인연은 아닌것 같다.
같은 유년을 보내고 40년이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난 뒤의 만남~~
홍식아~~
만나서 넘 반가웠데이~~
그리고 반갑게 대해주신 짝꿍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상화야~
덕분에 더 즐거운 산행이 되었고
운전해준 평림이도 고마웠고
기환이 은식이 덕분에 홍식이도 만날수 있었고
오준이, 경희, 병국이 상혁 총무님 다들 고생했습니다.
상혁이는 오늘 회사에 중요한 모임이 있는데도 참석해서 넘 고마웠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수창 57 울 친구들의 봄 나들이였습니다.
2009. 3. 28. 토요일.
Sweet Peaple / Lull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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