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청도 와인터널에서~~~

58자운영 2010. 8. 11. 18:16

 

 

 

 

칠곡 아줌마 넷이서 오랜만에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서로가 바쁘게 살다 보니 날짜 맞추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태풍 ' 뎬무 ' 영향인지 빗줄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걱정을 안고 일단 준비를 합니다.

 

9시 30분 출발하자고 했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인해 10시가 훨 넘어 출발을 합니다.

차에 오르자 마자 정숙인 나보고 네비를 만지랍니다.

 

이젠 제법 만질줄을 아니까  문제없이 청도 와인터널을 콕~콕~

네아줌마는 신나게 출 바~~알.

 

작년에 청도 운문사,  사리암 가면서 네비가 말을 안들어 애먹었던 얘기~

압곡사 가면서 네비의 에피소드~

네비에 얽힌 바보 아줌마들의 얘기를 하며 북대구 나들목을 들어갑니다.

통행권을 조신하게 뽑아서 신나게 달립니다.

통행권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요~~  ㅎㅎㅎ

 

경부선과 포항선 갈림길에서 정숙인 나보고 어디로 가노~~

여기 도동을 지나가야 된다고 했으니 당연히 포항간 도로로 가야지~

차가 들어서자  아차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동을 지나 동대구라 했는데 이리 가면 동대구가 아닌 와촌~~

이일을 어째???

이젠 네비 작동도 잘하나 싶었는데......

네비는 땡땡거리며 난리를 칩니다.

 

한참을 달려 청통, 와촌 나들목을 빠져나옵니다.

벌써 청도에 도착 했어야 하는 시간에 아직 경산 언저리를 맴돕니다.

 

청도댁인 재옥인 벌써 전화가 옵니다.

집밖에서 우리들 기다리고 있답니다.

 

경산 나들목을 또 그냥 지나쳐서 후진을 하며 겨우 들어갑니다.

얼마를 갔을까??

네비에서 여기서 부터는 대구 광역시 랍니다.  헐~~~

1시간을 달렸는데도 대구를 못 벗어났습니다.

영옥인 정숙이더러 가시나야~  니는  아프로 여행 갈때는 네비 쫌  똑빠로 보고 다니라~~

이기 머꼬!!!

정숙인 하도 웃어서 운전이 안된답니다.

등신같은 아줌마 넷이서 어딜 가면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ㅎㅎㅎ

우여곡절 끝에 12시가 훨 넘어 네비는 목적지인 청도 와인터널에

네아줌마를 내려 줍니다.

 

입구부터 깔끔한 철로가 놓여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얼마나 시원한지요.

 

이 터널은 1904년에 건설 했답니다.

길이가 1,015m,  폭4.5m,  높이 5.3 m 랍니다.

터널 자체가 경사도가 심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1937년 남성현역이 새로 건설되면서 이 터널은 그냥 방치가 되었었답니다.

그런걸 청도감와인 (주)이 숙성저장창고로 2006년 부터 사용을 했답니다.

연중 온도가 15도 내외고 습도가 70~80%로 유지되어서

천혜의 와인 숙성 저장 창고랍니다.

 

국내 최대의 와인 터널안에 들어서니

남자 직원이 우릴 먼저 반겨줍니다.

작고 앙증맞은 와인잔을 내밀며 시음을 하고 가랍니다.

두가지 감와인 맛을 보니 달콤하기도 하고

떫은 감 맛도 나는게 제법 마실만 했습니다.

 

터널안은 시원하다 못해 추워서 얼른 한 바퀴를 돌아 나왔습니다.

대구에선 비가 제법 왔었는데 이 곳 청도엔 빗방울이 오락가락~

 

재옥이가 많이 기달릴것 같아 서둘러 운문면 사무소로 갔습니다.

울 재옥인 늘 엄마같습니다.

방앗간에서 방금해서 가져온 듯한 술떡이랑

복숭아 한 봉지를 내밀며 우리더러 먹으랍니다.

 

재옥이랑 같이 다섯 아줌마는 가지산 계곡을 지나 능선에서

청도군의 맑은 바람한점이랑 울산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한 곳에서 만나고

비가 다시 오는것 같아 조금 내려와 가든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청도에서 30년 가까이 산 재옥인 어딜가나 아는 사람입니다.

이곳 식당도 재옥이를 알아보고 도토리묵도 써비스로 내 놓습니다.

동동주도 한 잔씩 마시면서 계곡에 놀러 온 아이들 구경하며

성숙인 나더러 저거 보이 손자 보고싶제?? 랍니다.

아이들 노는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요~~

 

재옥이가 직접 만들었다는 콩우묵도 먹고 우린 배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놀다 재옥이 집으로 가면서

울 재옥이 주유소에 들르랍니다.

기름을 차에 가득 넣어줍니다.

집에 들러선 자주색 감자를 팔이 무겁도록 넣어줍니다.

친구집이 아니라 꼭 친정집에 들른듯 합니다.

1년 내내 하우스일에 과수원일에다 멧돼지 키우랴

손 놀릴 틈 없이 힘들게 일하는거 같아 짜안한데

이렇게 또 바리바리 싸주니 얼마나 미안한지......

 

우린 재옥이의 따뜻한 정을 가득담아 대구로 향했습니다.

청도를 무사히 빠져나오고

경산을 들어서니 연꽃들이 환한 웃음을 보이며

칠곡 바보 아줌마들 오늘 청도 여행 잘 하고 가는지? 라고 물어 오는 듯 합니다.

대구에 들어서니 빗줄기가 제법 굵어집니다.

운암지 옆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고

성숙이 가게에 들러 떡이랑 복숭아, 감자를 나누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재옥아~~

넘 고맙고 잘 먹을게....

정숙이도 운전하는라 고생 많았고

영옥이 성숙이도 행복한 여행 또 만들자~~~

 

이렇게 칠곡 아줌마들의 즐거운 청도 여행이였습니다.

 

2010.       8.       10.     화요일.

 

 

 

터널안 모습입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들~~